페럿은 긴털 족제비를 가축화하여 사람이 키우기에 적합하도록 길들여진 동물입니다. 귀여운 외모와 애교 많은 성격을 가진 동물입니다. 그래서 반려동물로 키우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색적인 동물인 만큼 반려동물로 입양하기 전에 알아야 할 주의 사항들도 많습니다. 페럿을 반려동물로 고려하고 계신 분들이 알아야 할 몇 가지 주요 특성과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생물학적 특징
페럿의 크기는 보통 13~18cm의 꼬리를 포함하여 길이가 약 50~60cm, 몸무게는 0.7~2kg 정도입니다. 길쭉한 몸과 짧은 다리의 신체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는 민첩하게 굴 속으로 들어가 먹이를 사냥하기 좋게 해 줍니다.겉은 두껍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는데, 그 색깔도 다양합니다. 털 색깔에 따라 세이블, 블랙, 화이트, 시나몬, 알비노(빨간 눈과 순백의 털) 등으로 나뉩니다.
페럿은 육식 동물로, 동물성 사료인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은 식단을 소화하기에 적합한 짧은 길이의 소화 기관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고 맹장이 없어 섬유질 음식은 잘 소화시키지 못합니다.
이렇게 육식 동물인 만큼 야생에서 다른 동물들을 사냥하기에 적합하도록 감각 기관이 발달했습니다. 청각과 후각은 뛰어나고 시력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하기에 적합한 수준입니다.
페럿은 주로 밤이나 새벽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그 외 시간에는 하루 16~18시간 잠을 자며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하지만 반려동물로 키우며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해진 다면 낮 시간에 깨어 활동하기도 합니다.
성격과 습성
페럿은 활동적이고 장난기가 많습니다. 공을 쫓아다니거나 장난감을 당기고 다른 페럿들과 씨름하는 것과 같은 놀이를 즐겨합니다.이런 활동은 태생적으로 타고난 사냥 행동과 유사하기 때문에 페럿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페럿들이 보이는 또 다른 행동 중 하나는 물건을 가져가고 숨기는 것입니다. 빛이 나는 물건이나, 장난감, 작은 가정용품 까지도 입으로 물어 옮겨 놓기도 합니다. 어린 페럿들은 이런 물건들을 물어 뜯기도 하는데, 이는 적절한 훈련을 통해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페럿은 호기심이 많아 살고 있는 곳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탐색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이는 야생 환경에서 먹잇감에 접근하고 새로운 서식지를 찾는 본성이 집안 환경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페럿은 사교적이고 교감능력이 뛰어납니다. 이는 페럿이 반려동물로서 인기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른 페럿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즐기고 사육하는 주인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감정이나 상태를 잘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찍찍거리는 소리와 같은 방법으로 표현하며 소통합니다. 특히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추구하며 주인과의 강한 애착을 형성합니다. 핥고 껴안는 행동을 하며 애정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한편 다른 애완동물과 마찬가지로 페럿 역시 스트레스와 불안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몸을 숨기거나 먹는 것을 거부하고 무는 것과 같은 공격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페럿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소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키울 때 주의할 점
먼저 페럿의 특성에 알맞은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페럿은 매우 호기심이 많고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집에 있는 물건들을 손상시키거나 어지럽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케이지 등을 갖춰야 합니다. 케이지 안에서 페럿들이 움직이고 놀고 편안히 잘 수 있도록 충분히 커야 하며 가능하면 여러 겹으로 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들이 잠을 잘 수 있는 침구는 파쇄된 종이나 천과 같은 안전하고 독성이 없는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이 호흡기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삼나무나 소나무 부스러기와 같은 재료는 피해야 합니다. 악취를 방지하고 위생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울타리를 정기적으로 청소해 질병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해야 합니다. 그리고 페럿은 열에 민감해 열사병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더운 날씨에는 케이지 안이 시원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페럿을 키우는 집 안 실내 환경도 관리해야 합니다. 페럿은 기름샘을 갖고 있어 때문에 특유의 지독한 냄새가 납니다. 이런 냄새가 집안에 퍼지지 않도록 악취를 제거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끔 목욕을 시켜주고, 페럿의 침구와 우리가 사용하는 침구, 가구 등을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페럿의 건강 관리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영양 관리에 있어서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페럿은 육식 동물이기 때문에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필요로 합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탄수화물과 섬유질이 적은 고품질의 페럿 전용 사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전용 사료를 구하기가 어려울 경우 아기 고양이용 사료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페럿에게 발생하기 쉬운 부신 질환, 인슐린종 및 치아 문제와 같은 일반적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이때 병원이 페럿과 같은 특수 동물을 치료할 수 있는 지 확인한 후 방문해야 합니다. 페럿의 정신적인 건강을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페럿들이 지루함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윤리적인 책임감을 갖고 장기적으로 페럿을 돌볼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페럿의 수명은 보통 8~10년 정도인 만큼 반려동물로서 오랜 시간을 함께해야 합니다. 입양하기 전에 이들을 충분히 돌볼 수 있는 시간적, 재정적 여유가 있는 지 점검하고 책임감을 다해 키워야 합니다.
이렇게 페럿의 성격과 행동, 습성을 이해하고 이들을 키울 충분한 준비를 한다면 페럿을 키우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고 재미있을 것입니다. 페럿을 입양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이러한 요구 사항을 지속적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페럿을 키우는데 관심이 있다면 이들의 특성에 대해 잘 알아보고 입양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